하카 밥티스트 교회 예배 실황

[하카 밥티스트 교회 주일 낮 예배 실황
입니다.]

(관련 여행기 - 미얀마 여행기)

 오늘 하루는 나에게 잊을 수 없는 날이다. 내가 여행을 하면서 가장 특별하다고 생각한 경험을 했으며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하루이다. 또한 앞으로의 부담이 몰려오는 하루이기도 하다.

 아침에 일어나니 이곳저곳에서 찬송가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 아침을 먹고 9시 반쯤에 이곳에서 가장 큰 밥티스트 교회로 갔다.

 하지만 가장 크다는 교회는 텅텅 비어 있었다. ‘어? 어떻게 된 거지?’ 혹시 경찰들이 교회 예배를 막았나?

 다른 교회라도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시내 쪽으로 걸어갔다. 밥티스트 교회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임마누엘 교회를 발견했다.

 교회 안에 들어가니 목사님이 놀라워하시면서 반겨주신다. 하카까지 오게 된 사연을 이야기를 하니 목사님은 하나님이 도우셨다고 하면서 마침 오늘 오후 3시에 임마누엘 교회에서 영어 찬송가 경연대회가 있다고 하면서 꼭 참석해 달라고 한다. 목사님은 책 한권을 주시면서 친스테이트에 대해 관심을 가져달라고 하신다.

 어제 스티븐에게 받은 책과 함께 이곳에 관한 귀중한 자료가 될 듯하다. 물론 경찰들의 눈을 피해 몰래 빠져나간다는 가정하에서..

 다시 밥티스트 교회에 가니 목사님들이 나를 맞아주신다. 경찰이 예배를 막은 게 아니라 내가 너무 일찍 갔던 것이다.

 10시 반에 예배가 시작되었다. 난 장로들이 앉는 좋은 자리에 앉았다. 목사님에게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을 해도 좋다는 허락을 얻었다.

 예배가 시작될 쯤 사람들은 꾸역꾸역 교회 안으로 모여들었다. 그들 모두는 낯선 외국인인 내가 신기했던지 계속해서 나를 쳐다본다.

 수천개의 시선이 나한테 모여드니 부담스럽기는 했지만 1966년 이후 처음 이곳을 찾는 외국인이라는 것에 자부심을 가지기로 했다.

 예배가 시작되었고 난 가슴이 벅차올랐다.

 이렇게 외딴 곳에도 교회가 있고 사람들이 믿음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정말 놀라웠다. 난 디지털 카메라를 이용해서 예배하는 모습을 잠깐잠깐 촬영을 했다. 디카 용량이 조금만 더 많았으면.. 아니면 캠코더라도 가져왔으면 좋았을 텐데..

 예배 방식과 과정은 우리나라 교회와 흡사했지만 여기는 찬송가를 좀 더 많이 부르는 게 특징이다.

 예배 중간에 목사님이 올라오시더니 나를 소개하신다.

 수천개의 시선이 다시 나에게 몰렸다. 난 살며시 웃으면서 인사를 했다. 사실 속으로는 긴장이 되었지만 지금의 나는 이곳 사람들에게는 한국의 이미지를 결정하는데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항상 웃으면서 여유로운 표정을 지었다.

 목사님이 연설을 하거나 기도를 할 때 미션이라는 단어를 자주 썼는데 여기서 말하는 미션은 미얀마가 개방되는 뜻이라고 한다.

 차가운 경찰의 눈 때문에 직접 표현은 못하고 미션이라고 표현한다. 이들은 예배를 하면서도 자유롭지 못한 것이다.

 12시 반쯤 2시간정도 진행된 예배가 끝났다. 예배가 끝나자 많은 사람들이 나를 둘러쌓더니 서로 악수를 하려고 한다. 내가 마치 연예인이 된 듯한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