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마누엘 교회 영어찬송대회

[임마누엘 교회 영어 찬양대회 실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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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가 다 되어 아침에 들렀던 임마누엘 교회로 갔다. 목사님은 나를 기다리셨는지 교회 안으로 나를 안내해 주신다.

 작은 교회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았다. 1000여명정도 되는 것 같았다.

 나는 제일 앞자리로 안내되었다. 내가 앉으니 옆에 나의 통역을 맡은 청년이 앉았다. 내가 웃으며 인사를 하자 청년은 이 행사는 나를 위한 행사가 될 거라며 답했다.

 행사는 모든 진행과정이 영어로 진행되었다. 찬송가를 비롯해서 기도, 해설자의 소개까지 모두가 영어였다.

 ‘여기 사람들이 영어를 다 들을 수 있는 거니?’

 청년에서 물으니 청년은 거의가 못 알아듣는다고 답한다. 그리고 내가 참석함으로서 행사를 진행하는 사회자와 가수들이 많이 긴장하고 있는 것 같다고 한다.

 1993년부터 시작된 이 행사가 꾸준히 유지되는 것도 그렇지만 어떻게 행사시기를 맞춰서 내가 여기에 왔는지도 정말 신기할 뿐이다.

 노래 수준도 생각보다 높았다. 이곳의 가수인 듯한 젊은 이들이 나와 영어로 노래를 부르는데 그 수준이 가수 못지않았다.

 행사가 끝나갈 무렵 목사님이 영어로

 ‘지금 이 자리에는 한국에서 온 특별한 손님이 있습니다.’라며 나를 소개시켜 주셨다.

 난 깜짝 놀라 일어나 사람들을 향해 인사를 했다.

 그런데 목사님은 나보고 나와서 연설을 하라고 하는 것이다.

 순간 당황했다. 난 영어를 잘 못하는 편인데 이렇게 1000명의 사람들에게 연설을 하라고 하다니..

 그래도 난 한국을 대표하게 되지 않았나.. 용기를 내어 단상으로 올라갔다.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나에게 몰렸다. 속으로는 무척 긴장이 되었지만 평정을 찾고 웃으면서 천천히 연설을 했다.

 ‘전 영어를 잘 못하기 때문에 제가 실수를 하게 될까봐 두렵습니다.’

 라고 말하자 목사님은 문제없다고 말씀하신다.

 ‘저를 환영해 주셔서 정말로 감사합니다.

 하카는 정말로 아름다운 곳이고, 숨겨진 곳입니다.

 제가 이곳에 와서 2가지에 놀랐습니다.

 하나는 이곳 사람들의 대부분이 기독교라는 것이고

 또 하나는 모든 사람들이 친절하고 친근하다는 것입니다.

 아.. 또 하나 있군요.. 여기 여자 분들이 다 이쁘다는 것이에요.. ’

 그 이후의 연설은 생각도 나지 않는다. 그냥 멍한 상태에서 호기심 어린 사람들의 시선을 받으며 연설을 했다는 것만 기억이 날 뿐이다. 정확한 영어는 아니지만 술술 연설을 하는 나를 보면서 스스로 놀랬다.

 무슨 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 낯선 외지인이 갑작스레 오게 되어 사람들과 어울리게 되고 연설을 하는 장면.. 흡사 ‘시티오브조이’, ‘티벳에서의 7년’과 같은 영화의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이다.

 원래 이런 영화는 잘 생긴 금발 서양청년이 와서 찍는 게 아닌가? 하지만 이곳 하카에서는 건장한 한국청년이 주인공이 되었다.

 연설이 끝나자 우뢰와 같은 박수가 터졌다.

 ‘참.. 이곳에 와서 대단한 경험을 하는구나.’

 이곳 사람들이 영어로 알아듣지는 못하기에 목사님이 나의 영어를 다시 친언어로 번역해 말씀해 주신다. 오늘 행사에서 유일한 친언어이다.

 행사가 다 끝났다. 오전과 마찬가지로 많은 사람들이 나와 악수를 하려고 하고 말을 걸어보려고 한다.

 행사가 끝난 뒤 교회 바로 아래에 있는 목사님 댁으로 가서 식사를 했다. 영어를 구사할 줄 아는 젊은이들은 나를 둘러쌓아서 궁굼해 하는 것들을 나에게 물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