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목사님이 찾는 한국 선교사님 이야기

[하카 밥티스트 교회  폴 목사님께서 한국
목사님을 찾습니다.

(관련 여행기 - 미얀마 여행기)

호텔에 다시 돌아오니 한 목사님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목사님은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 물어본다. 벌써 몇 번째인지..

 목사님 이름은 폴이다. 오전에 방문을 했던 밥티스트 교회에서 목회 활동을 하고 있다.

 마치 옆집 아저씨 같은 푸근한 인상을 가진 목사님이다. 그는 필리핀에서 신학을 공부를 했었는데 그때 신세진 한국인 선교사들을 잊지 못한다며 나를 무척 반가워한다.

 바로 얼마 전까지만 해도 수많은 체크포인트가 있어서 외국인들은 절대 들어올 수 없었다고 한다.

 일례로 1999년 친스테이트에 기독교가 들어 온지 100주년이 되는 해라서 1966년까지 이곳에서 선교활동을 했던 미국인 선교사를 초청했다고 한다.

 하지만 미얀마 정부는 그마저도 거부를 해서 결국 미국인 선교사는 미얀마는 입국 했지만 결국 하카에는 들어오지 못했다고 한다.

 그렇게 이야기 하면서 어떻게 하카에 들어왔는지 되물으며 나를 보고 ‘miracle park’이라고 표현한다. ‘기적의 박?’ 그거 괜찮은 문구인데^^

 폴도 그렇고 이곳의 모든 사람들은 바깥세계에 대해서 알고 싶어 한다. 미얀마 TV는 그야말로 전시용이라 국민들이 알고 싶어 하는 내용은 철저히 숨기고 군인과 불교에 관한 방송만 할 뿐이다.

 위성 TV가 있는 집이 있기는 하지만 세상 돌아가는 물정을 알기에는 부족한 듯 하다.

 난 폴에게 지금 동남아 경제는 급격하게 발전을 하고 있고 미얀마도 그러한 영향에서 벗어나기는 힘들 듯 하다고 이야기 했다.

 이곳 사람들이 나를 만나면 거의 같은 질문을 하고 난 같은 이야기를 한다. 그만큼 이곳 사람들의 현실에 대한 인식은 어둠이라는 표현이 알맞은 듯 하다. 때문에 외국인인 나에게 마음을 열고 정부에 대한 비판을 하는 것이다.

 미얀마는 북한과 비슷한 5가정 감시체제를 가지고 있다. 때문에 이웃끼리는 정치에 대한 이야기를 거의 못한다고 한다.

 난 폴을 믿고 경찰이 나에 대한 감시를 강화한 것에 대해 물어보았다. 폴은 당연하다고 하면서 내가 여기 있는 내내 감시를 당할 거라 했다.

 난 오늘 밥티스트 교회에서 받은 문서를 폴에게 보여주면서 이 문서가 경찰에게 적발 될 경우 문제가 없는지 물어보았다.

 심각한 표정으로 문서를 본 폴은 정부를 비판한 내용이 있어서 문제가 될 수도 있을 거라고 한다. 그렇지만 굳은 표정으로 하나님의 뜻에 따른다고 한다.

 더욱더 부담이 느껴지네.. 문서를 미얀마에서 빼오는 것도 문제지만 과연 이곳 상황을 한국 교회에서 어떻게 받아줄지 확신을 못했다.

 이곳의 목사님들은 내가 온 것에 대해서 이곳을 외부에 알릴 좋은 계기가 되기를 바라고 있는 듯하다.

 차라리 나 말고 선교사가 이곳에 왔었어야 하는데..

 폴은 내가 이곳에 떠나면 다시 하카는 문이 닫힐 거라고 한다. 내가 여기에 온 것에 대해서 경찰과 이민국 직원도 적잖게 당황하고 있으며 내가 떠난 후 체크포인트가 강화될 거라고 한다.

 결국.. 이곳에 유일무일 한 여행자인 나에게 큰 임무가 주어진 셈이다. 하카에 있으면서 최대한 많은 경험을 하고 최대한 많은 기록을 남겨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폴은 다시 만나자며 조용히 호텔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