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여행기 1 (밍글라바 미얀마.. 양곤05.1.19~20)  

1월 19일(수)

 오전 7시 카오산로드 입구에서 같이 미얀마를 여행하게 될 여행자를 만났다. 이름은 유주영이고 나이는 나보다 3살 어리다. 성격이 발랄하고 털털한 편이라서 편하다.

 어제 새벽 3시 반까지 술을 마셨다고 하는데 영 상태가 안 좋아 보이네..  

 7시 반쯤 1인당 60밧씩 내고 공항으로 가는 미니버스를 탔다. 아침 러시아워 시간이라 그런지 방콕시내 도로는 차들로 꽉 막혔지만 10시 50분에 떠나는 비행기 시간에는 아직 여유가 있었다.(처음에 쿤밍으로 가는 비행기를 놓친 아픈 기억이..)

 8시 30분에 공항에 도착을 하고 미얀마 수도 양곤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체킹을 했다.

 방콕항공인데 비즈니스클래스가 없는 것으로 보아 작은 비행기인 듯 하다. 양곤의 밍글라돈 공항은 대형 비행기가 착륙하기에는 어려운 환경을 가지고 있어서 이처럼 소형 항공기로만 갈 수 있다.

 여유 있게 일정을 펼치기 위해서 2월 2일로 되어 있는 리턴일자를 7일로 연장을 했다.

 10시 50분 비행기가 뜨고.. 비행기를 탈 때 가장 기분 좋은 순간이 바로 이륙할 때이다.

 마치 바이킹을 타는 기분과 땅에서 하늘로 날아오른다는 쾌감이 교차하기 때문이다.

 비행기 크기가 작기도 하지만 그나마도 좌석의 3분의 1이 비어있다. 태국과는 달리 미얀마는 외국인들의 방문이 뜸 한 것을 알 수 있다.

 양곤까지는 1시간 반이 걸리기 때문에 이륙을 하자마자 기내식이 나왔다. 아침을 거른 우리는 기내식을 2번 먹었다.(아싸 점심까지 해결..)

 식사를 마치고 쉬면서 비행기 밖으로 펼쳐진 세상을 감상하니 어느새 기내 방송에서 양곤에 거의 다 도착했다는 방송이 나왔다. 정말 잠깐 순간이네..

 양곤 공항은 우리나라 지방공항보다도 규모가 작아보였다. 비행기도 얼마 없는 한산한분위기이다.

 입국하는 사람들은 적은데 공항 직원들은 과도하게 많다. 때문에 기다리지 않고 입국 수속을 밟을 수 있었다.

 짐 검사만큼은 심한 편이다. 외국인들이 일일이 짐을 꺼내서 검사를 맡는 모습이 보였다. 나 역시 배낭 안에 노트북이 있어서 혹시 트집잡힐까 걱정 되었지만 너무 당당하게 짐을 내려서 그런가? 직원이 검사도 안하고 통과시켜준다.

 공항에 환전소가 있지만 1달러에 450짯.. 시세의 거의 반밖에 안되는 말도 안되는 환율이다.(은행에서 환전하는 공식 환율은 1달러당 6.2짯이라고 한다.)

 주영이와 난 공항 밖으로 나왔다. 많은 삐끼들이 택시를 타라고 유혹을 했지만 우리가 가려는 술래파고다까지 5달러..

 가이드북이나 방콕의 게스트하우스의 정보에 의하면 어쩔 수 없이 택시를 타라고 하지만 이곳도 사람 사는 곳인데 버스가 없으랴..

 역시 우리 예상대로 사람들에게 물어물어 버스정류장을 찾을 수 있었다. 버스라기보다는 작은 트럭을 개조한 태국의 성태우와 비슷했다.

 비좁기는 하지만 요금은 30짯.. 미얀마 현찰이 없다고 이야기 하니까 한 아저씨가 1달러를 800짯으로 환전 해준다.

 트럭은 조금 달리더니 우리를 내려준다. 이곳에서 버스를 갈아타야 한다는 것이다.

 막막할 수도 있지만 외국인에게 호의적인 이곳 사람들의 도움으로 어렵지 않게 술래파고다행버스(51번 40짯)을 탈 수 있었다. 목적지만 알려주면 현지 사람들이 알아서 안내해준다.

 이 곳 사람들은 때가 묻지 않아서 그런지 매우 친절하다.

 택시로 5달러(4500짯)으로 갈 것을 70짯으로 줄였다.

 버스를 타니 버스기사나 승객들이 신기한 눈치로 우리를 본다. 우리에게 가장 좋은 자리를 안내하는 호의를 베풀기도 했다.

 미얀마는 방콕과는 완전 다른 세계이다. 차들도 많지 않고 사람들도 순박하다. 특히 남자들이 치마(론지)를 입고 다니는 게 특이했다. 나도 어서 장만해야지..

 사람들의 모습도 가지각색이다. 중국인, 태국인, 인도인, 소수민족들이 온통 섞여 있다. 인종으로는 그야말로 국제적이다.

 술래파고다에 내려서 숙소를 찾아다녔다. 입국하는 외국인이 얼마 안 된다고 하지만 외국인이 머물 수 있는 숙소가 얼마 없어서 숙박비는 생각보다 비쌌다.

 결국 술래파고다 서쪽에 위치한 ‘white house' 호텔에 1인당 4달러에 도미토리를 잡았다.

 숙소에서 1달러 870짯으로 50달러를 환전 했지만 양곤에서 가장 유명한 시장인 보조마켓으로 가서 후회를 했다.

 이곳 환율은 제각각이다. 암달러상마다 환율도 천차만별로 다르고 오전 오후로도 환율이 다르기 때문이다.

 결국 1달러 900짯에 50달러를 더 환전했다. 이곳의 환율은 도통 알 수가 없다.

 100달러를 정도를 환전 하니 돈뭉치가 두툼했다. 환전을 하고 나서 이곳 전통 의상인 론지(치마)를 2500짯에 구입했다.

 벨트가 따로 필요 없는 론지는 입는 방법이 간단하지만 아직 현지인처럼 완벽하게 입을려면 좀 더 적응을 해야 할 듯 하다.

 난생 처음 치마를 입어보니 바지를 입을 때보다 훨씬 시원했다. 아 이래서 여자들이 치마를 입는구나..

 하지만 치마를 입으니 보폭이 짧아졌다. 뒤뚱뒤뚱 다니는 내 모습이 우스워보였는지 현지인들이 나를 볼 때 마다 키득키득 웃는다.  

 시장 구경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 내일 인레 호수로 갈 버스표를 6100짯에 구입했다. 원래 바간으로 먼저가고 싶었지만 표가 이미 동났다고 한다.

 미얀마는 마치 시간이 멈춘 듯 하다. 외국인에게 배타적인 이곳 정부의 정책으로 외래문화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 듯 하다.

 나름대로의 생활모습이 정말 재미있다. 인터넷은 거의 이용을 못하고 국제전화도 터무니  없이 비싸서 이용을 하지 못한다.

 이곳에 있는 동안 그야말로 외부와의 단절이다. 일종의 실종상태라고 할까?^^

 머 어떤가? 단절 된 세계에서 잠시 살아보는 것도 재미있지 않을까?

 저녁때 게스트하우스에 숙박하고 있는 한국인들이 모여서 차이나로드로 향했다. 거리에는 많은 노점상들이 식사와 술을 팔고 있었다.

 미얀마 음식은 입맛에 맞는 것 같다. 특징이 있다면 단 것이 많이 들어간 게 특징이다.

 여행자끼리 술을 마시면서 정보도 교환하고 살아가는 이야기를 했다.

 특히 미얀마를 4번째로 방문한 황인기씨는 인터넷을 통해서 내 이름을 알고 있었고 상상했던 것보다 내 모습이 어려 보인다며 반가워하신다.

 사실 나를 처음 보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어려보인다,. 앳되보인다.. 순진하게 보인다..’ 라는 표현을 쓰는데..

 내가 무슨 람보나 터미네이터도 아닌데 왜 그렇게 상상을 할까?

 미얀마에서의 첫날은 기분 좋게 다가왔다. 현지 사람들도 정말 친절하고 앞으로의 여행도 기대가 된다.

 내일은 인례호수로 간다. 16시간이나 침대버스를 타야 되는 강행군이다. 과연 미얀마는 어떤 모습으로 나에게 다가 올까?

 

1월 20일(목)

 화이트 하우스 호텔의 아침은 화려하게 시작된다.

 이곳 미얀마는 대부분의 숙소가 아침을 제공하기 때문에 따로 나가서 아침식사 걱정을 안 해도된다.

 특히 이곳 화이트 하우스 호텔의 아침은 그야말로 만찬이다.

 과일, 주스, 빵, 스파게티 등 여러 음식을 마음껏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부터 장기 여행에 들어가는 관계로 아침을 배불리 먹었다. 원래 치열한 전투가 있기 전에 병사들을 배불리 먹인다고 하지 않은가?^^

 오전 10시 반이 되어 인례호수로 가는 버스정류장에 가기 위해 길을 나섰다. 버스 출발 시각이 12시 반이기는 하지만 터미널이 시내에서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일찍 나섰다.

 게스트하우스에서 택시를 탁고 가면 5달러를 내야 되지만 그렇게 헛되게 돈을 쓸 이유는 전혀 없다.

 버스를 타려고 술래 파고다로 나왔지만 이곳 버스는 번호가 현지 문자로 적힌 관계로 도통 버스번호를 알 수가 있어야지..

 결국 한 여학생의 도움으로 버스를 탈 수 있었다. 43번 하얀 버스를 타야 하지만 이곳에 정차하지 않는다고 한다. 때문에 한번 더 갈아타면 된다고 한다.

 우리 때문에 자기 일을 제쳐두고 버스 편을 알아봐준 여학생이 너무 고마웠다. 버스는 30~40년 정도 된 일제 버스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미 몇십년 전에 폐차 되었을 법한 버스가 이곳에서는 서민들의 발이 되어 버젓이 운행되고 있다.

 미얀마에서는 자동차 수입이 금지되어 있다. 때문에 자동차는 거의 모두 구식 자동차이다.  십년 된 차를 일일이 손으로 개조해서 만든 차량이 우리나라 돈으로 1700만원이라고 한다.

 이곳 사람들의 소득수준으로 봤을 때는 상상할 수도 없는 가격이다.

 차량을 수입하지 못하는 이유가 미얀마의 정권을 잡고 있는 군부가 자신들의 직급에 맞게 차량을 배차 받고 있는데 그러한 차량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서 차량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는 말이 있으니 정말 기가 막힌다.

 버스비는 20쨋(25원)으로 저렴했지만 버스 안에는 사람들로 꽉 찼다.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을 태우기 때문에 자칫 사고가 나면 대형 참사로 이어질게 뻔하다.

 버스 안내원의 도움에 따라 버스를 갈아 탈 수 있었고 무사히 터미널에 도착했다.

 버스 좌석은 미리 정해져 있어서 좌석 쟁탈전을 벌일 필요는 없었다. 몇몇 여행자들을 제외하고는 모두 현지인이다.

 버스가 출발하고 양곤 시내를 지나자 농촌 풍경을 볼 수 있었다.

 풍경을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정말 못 산다는 것이다.

 아스팔트길이 제대로 정리되지 못해서 울퉁불퉁하고 지나가는 차들도 거의 없다. 또한 이 곳 사람들의 집은 모두 나무로 지어졌다.

 마치 TV 속에서나 보던 북한의 모습과 흡사했다.

 북한 역시 미얀마처럼 쇄국정책을 펼치고 있고 군부에 의해 정치가 좌우되지 않는가..

 저녁이 되자 저 멀리서 산불이 일어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산불이 여기저기서 많이 나서 버스를 타는 내내 산불을 볼 수 있었다.

 무슨일이지? 나중에 알고 보니 미얀마 사람들은 많은 담배를 피우고 꽁초를 그냥 버리는데 그게 산불의 원인이 된다고 한다. 문제는 이 곳 사람들은 산불을 전혀 끌 생각을 안 하고 방치한다고 한다.

 버스는 달리고 달려.. 하루가 지나갈 무렵의 밤 10시 한 휴게소에서 멈췄다.

 이 곳에서 잠깐 커피를 마신 후 이곳 주영이가 가지고 있는 폴라로이드 카메라도 사람들을 찍은 후 선물로 폴라로이드 사진을 주었다.

 외국인이 준 의외의 선물에 너무도 행복해 한다. 아마 오랫동안 폴라로이드 사진을 보관할 듯 하다.

 나 역시 다음 여행부터는 폴라로이드 사진기를 준비해야겠다. 여행을 하면서 현지인들을 기쁘게 할 방법을 주영이에게 배운 셈이다.

 버스 안에서 꾸벅 졸고 때로는 흔들리는 버스에 깨기도 하면서 미얀마에서의 또 하루가 지나갔다.

 양곤으로 가는 씨엔리 항공.. 1등석도 없는 작은 항공기이다. 여기저기 빈 자리가 보였다. 덕분에 기내식을 2개 먹을 수 있었다.

  미얀마의 관문 양곤 공항.. 건물 하나만 번드러질뿐 한적하다.

비행기에서 내리는 여행객들.. 다들 표정이 제각각이다.

  한산한 양곤공항.. 이곳이 국제공항인가? 폐쇄적인 미얀마를 잘 대변해주는 분위기다.

  공항에서 나.. 방콕에서 하루동안의 휴식으로 말쑥해진 모습

  공항 저편에는 많은 현지인 가이들이 대기하고 있다.

  버스안에서 한컷~ 주변의 사람들이 신기하다는 표정으로 날 쳐다본다.

  친절을 베풀어준 미얀마인.. 미얀마인은 외국인에게 매우 친절하다.

  열악한 버스 운전석.. 우리나라에서는 고철덩이리 취급을 받을텐데..

잠들어 있는 승려~ 승려가 눈에 많이 띈다.

술레 파고다. 배낭객들을 위한 숙소가 모여있다.

  이곳에서도 자랑스러운 한국 기업 간판을 볼 수 있다.

 활짝 웃는 아이.. 이 아이가 어른이 되었을 때면 미얀마는 역동적인 역사기를 맞겠지.

  길거리 시장.. 거의 모든 미얀마 남성들은 론지(치마)를 입는다.

  가난한 나라이기는 하지만 먹거리는 풍부하다.

  미얀마 제일의 시장인 아웅산 마켓.. 이곳에서 달러를 암거래할 수 있다.

  육교에서 바라본 중심도로 모습..

  아웅산 마켓 내부 모습.. 다양한 물건을 구비하고 있다.

론지를 입은 나의 모습.. 태어나서 처음으로 치마를 입어본다.

론지를 파는 여인.. 한국인과 흡사한 외모이다.

이번 여행 파트너 주영이와 함께

  아웅산 마켓은 여러블럭으로 나누어 각 블럭마다 특색있는 상품을 판다.

보석블럭 서양여행객들이 많이 찾는곳

  미얀마의 여성의 얼굴에는 화장품용도인 다나까를 칠하고 있다. 그래서 미얀마 여성의 피부는 곱다.

길거리 음식.. 달달하고 시원한 간식거리이다.

  죽과 비슷한 음식.. 우리 입맛에 잘 맞는다.

  양곤에서 한국인들.. 제일 오른쪽 여성은 고등학교 선생님이다.

  아이스크림가게의 청년들과 함께.

  쓰리랑카, 미얀마 여행 전문가 인귀형님과 함께

  게스트하우스에서 바라본 양곤시내

  저 멀리 쉐다곤 대답이 보인다.

  양곤 항구.. 미얀마 물자의 중요 거점이지만 활기차지는 않다.

 양곤의 건물은 오래된 듯 하다.

버스 안내원의 모습

인레호수로 가는 버스터미널.. 게스트하우스에서 1시간정도 버스타고 가야한다.

  많은 버스들이 운집해있다.

  아스팔트 도로가 있기는 하지만 흔들림이 심하다.

  시골 모습은 우리네와 크게 다르지 않다.

 차가 귀한 나라라 주요 운송수단은 자동차, 마차이다.

 TV한 대에 여러사람들이 몰려있다. 우리나라 1970년대 모습과 비슷하다.

  휴게소에서 미얀마 남자들과 함께..

귀여운 아이와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