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 탐방기 (5월 16일)

 3월 2일 교직의 첫 발을 영월에 내딧은채 2달 반이 흘렀다. 영월 초등학교에서 난 5,6학년 체육 전담을 맡게 되었다.

 담임을 맡지 못해서 아쉽기는 하지만 400명이 넘는 아이들과 함께 한다는 점에서 더욱 좋은 경험이다.

 대학시절에도 그러하듯 하루하루 바쁜 나날을 보내면서 새로운 여행을 구상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5월의 중순이 될 무렵 문뜩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너무 먼데만 바라보는건 아닐까?'

 내가 먼 곳을 바라보고 있는 동안 영월은 5월의 신록으로 색칠되어 있었고 아름다운 산천이 한폭의 그림을 이루고 있었다.

 '아.. 왜 내가 여지껏 영월의 아름다움을 알려고 하지 않았을까?'

 5월 15일 교직에 나간 후 첫 스승의 날을 지내고 약간 구름이 낀 16일 아침 8시 50분 잠의 유혹을 물리친채 간단한 배낭과 함께 집을 나섰다.

 영월은 단종이 유배되어 세조에 의해 사사된 곳으로써 단종의 흔적이 많이 남아있다. 또한 천혜의 자연환경을 보유하고 있는 고장이기도 하다.

 차가 없는 나로서는 시내버스와 히치로 탐방을 하기로 했다. 영월의 구석구석까지는 못 가지만 오늘 하루동안 영월의 명소를 최대한 많이 찾아보기로 했다.

 집을 나서고 처음 마주친 영월의 유적은 자취하는 곳에서 30미터도 안 떨어진 창절사라는 건물이다. 이 건물은 단종이 세조에 의해서 폐위된 후 단종을 복위를 시도하다 사사된 사육신의 위패를 모셔놓은 곳이다.

 대의를 위해 자신과 가족의 목숨을 바친 사육신의 절개앞에서 나도 모르게 뭉클한 감동이 밀려왔다.

 상쾌한 아침 공기를 맞으며 제천 방향으로 1킬로 정도를 걸어가니 장릉이 보였다. 장릉은 조선조 6대 임금인 단종의 능이다.

 단종은 12세에 왕위에 올랐으나 숙부 수양대군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세조 2년 사육신의 한사람인 성상문이 꾀한 단종복귀 계획이 탄로나자 노산군으로 강봉되어 영월의 청령포로 유배가 되었다.

 1년뒤인 1457년 10월 24일 세조의 사약을 받고 승하하셨다. 당시 나이 17세 지금으로 치면 고등학교 1학년 나이이다.

 단종이 승하할 당시 단종의 시신을 거두어 주면 3족을 멸한다는 어명이 있었이나 영월의 호장으로 있던 엄홍도가 가족들과 함께 단종의 시신을 거두어 장사지낸곳이 지금의 장릉이다.

 무덤은 비밀리에 방치되어 있다가 50여년이 조금 지난 중종때 이르러 단종의 무덤을 찾으려는 시도가 있었고, 어명을 받은 영월 군수와 엄흥도의 후손들이 단종의 무덤을 찾아냈다.

 이처럼 한많고 사연 많은 능인 장릉(입장료 1200원)은 지금은 영월을 들르는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로서 특히 아이들에게 충의와 정치에 관한 교육적 효과가 있다.

 박물관을 둘러보면서 세조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세조는 조선시대 초기 나라의 기틀을 잘 다져놓았다는 평가가 있기는 하지만 조카를 죽이고 왕위에 올랐다는 오명은 수백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역사에 있어서 싯을 수 없는 상처와 교훈으로 많은 사람들의 뇌리속에 남아 있다.

 세조는 말년에 죄책감과 피부병 때문에 고생하며 지냈다고 하는데.. 아무리 권력의 정상에 있어서도 50년이 안되어 세조의 후손인 중종과 그 후의 왕들에 의해 단종이 복위된 것을 보면 역사의 아이러니라는 생각이 든다.

 장릉 주변은 아름다운 산들로 둘러쌓여 있었으며 안에는 소나무들이 시원스럽게 서 있었다.

 능으로 가는 언덕을 잠시 올라가자 단종이 잠들어 있는 능이 보였다. 조선시대 다른 왕들에 비해 작은 봉분과 조촐하게 꾸며져 있는 모습을 보면서 애처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생결단의 정치 권력 다툼에서 승자와 패자가 있지만 거대한 역사의 흐름은 그들로 하여금 아무것도 남지 않게 하고 있지 않은가? 역사에 있어서 진정한 승자는 누구이며 그 승자 또한 지금에 와서는 어떤 의미로 남아 있는지.. 그저 인생무상이라는 단어가 떠오를 뿐이다.

 많은 생각을 하게 했던 장릉 탐방을 마치고 이곳에서 4킬로 정도 떨어진 선돌로 눈길을 돌렸다.

 걸어가기에는 무리가 있어서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한 대의 차가 내 앞에 멈추더니 차 유리창이 내려가는 것이다.

 '어 머지?'

 의아한 마음으로 쳐다보니 차 안에서 반가운 목소리로 '어이~ 박선생!'

 같은 학교 5학년 담임이신 김정호 선생님이다. 선생님은 가족들과 교회를 가는 길이었는데 장릉앞에 서 있는 나를 발견한 것이다.

 아침부터 뜻하지 않은 행운이.. 김정호 선생님은 선돌까지 데려다 주시기로 하셨다. 사모님은 교회를 다니냐며궁굼해 하시면서 기회가 있으면 교회에 나와보라고 하신다.

 무교인 나로서는 좀 고민되기는 했지만 젊은 처자가 많다는 사모님의 말씀에 OK...  나 역시 솔로 총각일 뿐이다.

 9시 50분에 선돌에 도착했다. 선돌은 유유히 흐르는 동강을 배경으로 두 개의 절벽이 마치 칼로 베어진 듯이 나란히 서 있는 명소로서 주변 풍경과도 잘 조화가 되어 있다. 저번 겨울 여행때 관매도에서 봤던 하늘다리와 흡사하다.

 선돌이라고 하지만 정확하게 말하면 선돌의 아름다움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라고 표현하는게 더 좋을 듯 하다.

 선돌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려고 하는데 혼자인 관계로 머뭇거리고 있었다. 그 때 2명의 젊은 여인이 보였다. 아마 서울에서 영월로 놀러온 듯 했다.

 '저 사진 한번 찍어 주실래요?'

 낯선 남자의 요청에 웃으면서 기꺼히 사진을 찍어 주었고 잠깐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선돌 탐방을 마치고 단종이 유배되었던 청령포로 갈려고 하는데 가는 교통수단이 애매했다. 버스도 잘 지나다니지 않은 곳이기 때문이다.

 머뭇거리고 있을 때 아까 이야기를 나누었던 여인들이 차에 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잠시 태워달라고 할까?'

 태워달라고 부탁하자 기꺼히 응해주었고 마침 목적지도 같은 청령포였다.

 이렇게 미인들과 함께 여행을 하게 되다니.. 작지만 큰 행운이었다.^^

 둘다 나보다 누나이고 답답한 일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주말을 이용해 제천과 영월을 여행중이라고 한다. 그 중에 나보다 한 살 많은 이쁜 누나는 중등 임용고시를 준비하고 있다. 나와 같은 직종이라 더 반가웠다.

 선돌에서 장릉까지 돌아가서 갈라진 길에서 청령포 방면으로 조금 가다 보면 U자 형으로된 강과 함께 산맥에서 돌출된 평지가 보인다.

 '아 이곳이 청령포구나..'

 청령포(입장료 1300원)는 배로만 진입할 수 있으며 관람객이 있는한 계속해서 배는 왕복을 한다.

 청령포는 삼면이 강줄기로 둘러 싸여 있고 뒤로는 험한 산줄기와 절벽으로 둘러 쌓여있다. 아마 유배된 단종의 행적을 관리하기에는 더 없이 적격인 장소인거 같다.

 이곳은 수려한 절경으로서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으나 2년동안 좁은 이곳에서 갖힌 단종의 처지를 생각하니 숙연한 느낌이 들었다. 청령포는 한 바퀴 둘러 보는 코스가 정비되어 있으므로 부담없이 돌아 볼 수 있다. 이곳에는 단종이 거쳐했던 집 이외에 유지비각, 금표비, 망향탑, 노산대,관음송이 있다. 모두다 단종의 흔적들이다.

 11시 03분에 청령포를 출발해서 다시 장릉으로 갔다. 장릉에 도착해서 난 읍내를 향해 걸어가고 누나들은 장릉을 관람하기로 했다. 짧은 만남이라서 그런지 헤어짐이 아쉬웠다.

 읍면으로 나와 모자른 군자금을 농협에서 인출하고 터미널 앞 식당으로 가서 허기진 배를 채웠다.

 다음 목적지는 김삿갓유적지.. 그곳으로 가기 위해서는 옥동행 버스를 타야 했다.

 버스 정류장에는 버스를 기다리는 노인들이 버스를 기다리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난 정류장 기둥에 기대어 서서 이번 여름에 여행할 중앙아시아(Lonely Planet) 가이드 북을 읽고 있었다.

 '선생님!!!'  

 6학년 여자애 3명이 반갑게 나를 불렀다. 맛있는걸 사달라고 조르는 아이들의 성화를 다음 기회로 겨우 돌리고  아이들이 이것저것 묻는 것에 일일이 대답해 주었다.. 머 그리 궁굼한게 많은지.. 아이들에겐 젊은 총각 선생이 호기심의 대상인가 보다.

 어쩌다 마주친 아이들은 나에게 선물 하나를 남겨 주었다.

 투박한 강원도 사투리로 '아이구.. 선상님인가 봐요?'라는 말이 들렸다. 아이들은 같이 버스를 기다리던 노인들과 말문을 틀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던 것이다. 강원도는 다른 지역보다 교사가 더 존경받는 지역이다.

 할머니는 사시는 지역에 관한 이야기를 이것저것 해주셨다.

 12시 39분 녹동행 버스가 도착을 하고 아름다운 산천을 지나 20분후 녹동에 도착했다.

 녹동에서 김삿갓 유적지로 가자면 11킬로를 더 가야 했는데 버스가 없는 지금으로서는 히치밖에 길이 없었다.

 길에서 히치를 하는데 5대 정도가 야박하게 지나가고 6대째 승용차 한 대가 내 앞에 멈췄다.

 차 주인 아저씨는 김삿갓 유적지 근처에서 펜션을 하고 있는 분으로서 목적지까지 데려다줌은 물론 안내까지 해주신다고 하셨다.

 김삿갓 유적지까지는 지방도를 계속 달리다가 갈림길에서 김삿갓 계곡으로 가야 하는데 좀 먼거리 이기는 하지만 아저씨께서 들려주시는 전설과 김삿갓 야사, 김삿갓 무덤 발견 과정을 들으면서 지겹지 않게 갈 수 있었다.

 원래 김삿갓이라는 존재는 홍길동처럼 전해져 내려오는 전설로만 알려 졌었다고 하다. 일제 시대때부터 김삿갓을 노력이 시작되어서 1980년대에 이르러서야 김삿갓 무덤이 복원이 되고 문화 사적지로 지정되었다.

 사실 김삿갓의 흔적을 찾는데는 외국인들의 공이 크다고 한다. 1982년 우리나라에서 세계적인 문학 학술회가 열렸는데, 그 당시 외국에서 김삿갓에 대한 다큐멘터리가 제작될 정도로  외국인들이 김삿갓에 대한 흥미는 진지했다.

 그러한 이야기가 당시 대통령이었던 전두환씨의 귀에 들어가고 그제서야 대대적인 복원작업이 이루어졌다고 한다.

 방랑시인 김삿갓.. 속세와는 등을 돌린채 유랑의 길을 떠났던 사나이..

 김삿갓의 본명은 김병연이고 어렸을 때부터 신동이라는 말을 들었다. 20세때 과거에 장원으로 급제 하였으나 그 같은 경사가 김삿갓의 인생을 변화시켰을 줄이야..

 과거 시험의 주제는 홍경래난때 홍경래에게 순순히 항복한 김익순에 관한 내용이었고 김병연은 만번을 용서 못할 인간이라는 내용의 글을 썼다.

 하지만.. 장원급제 후 어머니에게 들은 이야기는 놀라운 이야기이다. 시험주제였던 김익순은 바로 김병연의 조부였던 것이다.

 말할 수 없는 죄책감에 휩쌓인 김병연은 다시는 하늘을 보지 않겠다며 속죄하는 마음으로 삿갓을 쓰며 평생을 유랑했다고 한다.

 시대가 낳은 아픔을 고스란히 간직하게 된 김삿갓.. 개인의 삶은 불행했지만 수백년이 지난 지금은 그의 작품과 행적은 세인들에게 끊임없이 기억되고 있다.

 김삿갓 유적을 관람하고 아름다운 계곡을 슬슬 걸어왔다. 한 1시간 정도는 걸었다. 멋진 풍경을 감상하는 목적도 있지만.. 사실 차들이 잘 세워주지 않아서 이다.

 조선민화박물관 앞에서 히치를 했는데 성공했다. 차안에는 창원에서 올라온 40대 여성분이 타고 계셨다.

 산이 좋아서 주말마다 산으로 떠난다는 아줌마와 즐겁게 이야기를 하며 고씨굴 근처까지 갔다. 즐겁게 이야기를 해서 그런지 내가 내리자 아줌마는 고맙다는 인사를 나한테 한다. 사실 내가 더 고마워해야 하는데.

 내린지점에서 고씨굴까지는 1킬로정도 떨어져 있으나 그리 큰 부담은 되지 않았다. 도로옆 강에서는 이리저리 함성이 들렸는데 많은 사람들이 레프팅을 하고 있었다.

 '레프팅의 고장 영월 답네..'

 고씨굴은 임진왜란때 고씨성을 가진 일가족이 피신을 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4억년전부터 형성되었으며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사실 고씨굴은 어렸을 때 갔던 기억이 난다. 그때는 나룻배를 타고 굴로 들어갔었는데 지금은 국민관광지로 지정되어 긴 다리로 연결되어 있어 걸어 갈 수 있다.

 굴의 길이는 길지만 보존 차원에서 관람할 수 있는 길이는 900미터로 한정되어 있다. 굴은 관람하기에 편하게  코스가 잘 정비되어 있었고 헬멧을 쓰고 들어가야 한다.

 어렸을 때 기억을 떠올리며 굴을 관람했다.

 고씨굴을 관람하고 마침 지나가는 시내버스에 오르는 시각은 오후 3시 12분이었다. 다음 목적지는 영월읍에 가까운 왕검성으로 향했다.

 왕검성은 축성된 연도가 불확실 하지만 삼국시대나 고려시대때 축성된 오래된 성이다. 버스가 왕검성 입구에 도착하고 왕검성의 위치를 확인한 나는 다시 발길을 돌리지 않을 수 없었다. 왕검성까지 가는데 1.2킬로의 산길을 올라가야 했던 것이다.

 시간이 있으면 올라가겠지만 오늘 봉래산까지 등정하기 위해서는 시간을 아껴야 했다.

 왕검성 입구 바로 옆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화력발전소인 영월 발전소가 있었다. 옛 시대의 영광을 뒤로한채 지금은 가동 중단이 되어 있는 상태이다.

 을신년러운 발전소를 지나니 낮인데도 음주측정을 하는 교통경찰들이 보였다. 교통경찰한테 부탁을 하니 차 한 대를 잡아준다.^^ 정 히치가 안되면 교통경찰이나 검문하는 헌병에게 부탁하는 것도 한 방법중에 하나이다.

 내가 탄 차는 한 가족이 타고 있었는데 영월에 온지 얼마 안되서 주말마다 근처를 돌아본다고 하신다. 여자분은 영월 고등학교에 발령을 받으셨다고 한다.

 어디에 사냐는 말에 영월초등학교에 근무한다고 하니 깜짝 놀라시면서 내 옆에 새근새근 자고 있는 아이가 내년에 영월초등학교에 입학한다고 한다.

 히치자와 피히치자의 입장에서 갑자기 학부모와 선생으로 입장이 변화되었다.

 오늘은 처음 영월온 여행자처럼 다닐려고 하는데 알 게 모르게 나와 관계된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영월읍에 도착을 해서 과연 봉래산을 오르는게 가능한지 시계를 보았다. 오후 3시 40분.. 산에 올라가기는 늦은 시각이지만.. '에라~ 모르겠다.'

 봉래산은 정상에 별마로 천문대가 있고 영월읍에서는 가장 큰 산으로 정상에는 영월읍 전체를 볼 수가 있다고 한다. 천문대 까지 이어진 도로로 쉽게 올라 갈 수 있지만 더 큰 성취감을 위해 산행을 하기로 했다.

 농협 하나로 마트에서 초컬릿과 음료수를 산 후 곧장 봉래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원래는 등산 코스가 있는데 사전정보부족과 곧장 오르겠다는 욕심으로 무작정 올라갔다.

 산을 얕본 탓일까? 난 그 대가를 치루어야 했다. 험난한 길은 물론 정상까지의 방향을 잃어 버려 한참을 헤메애 했다. 설상가상으로 나무에 걸려서 안경을 잃어 버리는 곤욕을 치루어야 했다.

 여행하면서 나의 유일한 약점이 있다면 눈이다. 나쁜 시력 때문에 안경이나 렌즈가 없으면 곤욕을 치룬다. 안경을 잃어 버린 지점은 낙엽들이 많아서 찾는데 많은 시간을 허비해야 했다.

 겨우 안경을 찾은 후 하산하자는 유혹을 물리친채 다시 올라갔다. 곧바로 질러간다는 작전을 바꿔서 능선으로 올라가기로 했는데 능선코스는 바로옆이 수십미터 절벽이었다. 잘못 발을 디디면....

 천신만고 끝에 봉래산 정상인 천문대까지 올라갔다. 고생해서 한 만큼 감격스러웠고 산을 얕봐서는 안된다는 교훈을 얻었다.

 한눈에 쫙 펼쳐진 영월시내를 보니 올라오면서 고생했던 기억들은 환희로 변했다. 사진도 찍고 앉아서 영월의 풍광을 감상하고 있을 때..

 '어? 선생님 이네.. 선생님!!!'

 얼마 떨어지지 않은 지점에 가족 나들이를 나온 듯한 아이가 나에게 반가운 마음으로 말을 걸었다.

 이곳에서도 아는 사람을 만나네.. 웃으며 인사를 하고 천문대를 관람한 후 하산을 했다.

 아스팔트길로 걸으며 지나가는 차를 히치를 했다. 다행히 어둠이 깔리기 전에 차를 잡아 탈 수 있었다.

 영월의 자취방에 도착하니 거의 7시가 다 되어 있었다. 오늘 오전 8시 50분에 집을 나섰으니 10시간 넘게 영월 탐방을 한 것이다.

 비록 오늘 다 들르지는 못했지만 영월의 명소를 탐방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접하고 또한 많은 경험을 했다.

 최근 보낸 몇몇 주말중 가장 알찬 주말이 되었다는 것은 두 말 할 것도 없는 사실이다.

자취방 바로 근처에 있는 사육신의 위패를 모신 창절사

 단종의 능이 있는 장릉 입구

 장릉 역사 박물관.. 단종에 관한 많은 것을 알 수있다.

 능으로 가는 길..

 능으로 가는 길은 아름다운 수목들로 둘러쌓여 있다.

 조선조 여느 왕보다 아담한 단종능

 단종능에서 바라본 장릉주변

 아름다운 산천이 단종능을 둘러 쌓고 있다.

 丁자 처럼 생긴 정자정.. 제사의식때 이용한다.

 장릉 입구에서 찰칵..

 영월읍에서 약간 떨어진 선돌 입구 모습

 선돌에서 찰칵.. 관매도의 하늘다리와 흡사하다

 청령포 입구.. 이렇게 배로밖에 들어가지 못한다.

 단종이 거처했던 집

단종이 걸터 앉아 수심을 많이 했다는 관음송.. 그 역사적 의미 답게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청령포 후방에서 바라본 절벽의 모습

 삼면에 강이 흐르고 한면은 이처럼 절벽으로 둘러쌓여 있다.

청령포 나루에서 한컷

 나와 잠시 동행했던 누나들

 녹전으로 가는 버스위에서 바라본 봉래산과 동강

 방랑시인 김삿갓 묘

 김삿갓묘 근처에 조성되어 있는 공원

 문학관이 잘 지어져 있었다.

 아름다운 김삿갓 계곡

 김삿갓 공원에서..(내가 봐도 너무 시커멓다)

 아름다운 계곡과 어우러진 집들

 고씨굴 근처 강에서 레프팅하는 모습

 고씨굴까지 연결된 다리

 고씨굴 입구에서

 지금은 가동중단된 을신년스러운 화력발전소

 영월종합운동장 근처의 각종 공덕비와 기념비

 영월을 감싸는 봉래산

 봉래산 정상에 위치한 천문대 모습

 봉래산 정상에서 바라본 영월읍 모습.. 아름답다.

 정상에서 바라본 동강근처의 모습..

영월읍 주변 지도(출처 : 영월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