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겨운 2학기 뮤지컬부 활동 (9월 12일~10월 6일)

8월 세째주 한창 말레이시아를 여행하고 있을 때 YMCA로부터 연락이 왔다. 9월 12일 동화축제가 원주 문화의 거리에서 펼쳐지는데 메인 무대에 초청을 받은 것이다.

우리 뮤지컬은 소극장용 공연인데 야외 무대에서 공연 하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다. 비록 5월 5일에 스타킹에 나가긴 했지만 그때는 짧은 시간이기에 가능했다.

그래도 배우들 모두에게 핀마이크를 달게 해 주겠다는 솔깃한 제안을 받고서야 공연을 하기로 결정했다.

연습은 내가 귀국하는 다음날은 8월 23일부터 쭉 하면 될 것 같아 아이들에게 문자를 보내 23일에 학교로 오도록 조치했다.

그런데 한국은 신종인플루엔자 공포에 휩싸였다는 것을 관과했다. 8월 23일 학교에 출근하자마자 쫓겨나다시피 해서 1주일 동안 출근하지 못했다.

또한 10월에 있을 학업성취도평가 때문에 뮤지컬 연습도 눈치를 보면서 해야했다.

결국 눈치 보면서 주말을 이용해서 연습할 수 밖에 없었다. 절대적으로 연습이 부족할 때는 아이들의 열정을 믿는 수 밖에 없다.

아이들에게 정말 미안했다. 주말을 반납하고 연습하는 상황인데도 아이들은 군말없이 모두 제 시간에 나와주는 게 고마웠다.

연습 기간은 딱 4일.. 소영이를 대신해 새로 들어 온 은희에게는 절대적으로 부족한 시간이다.

공연에 대한 기대보다는 아이들이 무대에 적응하는데 주안점을 두었다. 연습 시간이 부족한 와중에도 '시험'과 '첫사랑'을 추가했다. 희완이가 집에서 연습을 충분히 해오기에 가능한 시도이다.

9월 12일 일요일. 마침 장날이라 많은 사람이 문화에 거리에 모인다. 오전 11시 30분에 도착해서 준비를 했다. 공연은 2시에 시작했다.

역시 우리 아이들은 실전에 강했다. 약간의 실수가 있기는 했지만 큰 실수 없이 공연을 해냈고, 무엇보다 관객의 호흥을 즐길 줄 아는 여유가 보일 정도였다.

공연이 성공적으로 끝나고 고생한 아이들을 위해서 피자헛에서 뒷풀이를 했다.

이제 예빈이가 주인공인 '시험'만 추가하면 공연이 완전히 완성된다.

학교에 눈치가 보이기 때문에 학업성취도평가가 있는 10월 14일까지는 당분간 뮤지컬부 활동을 접기로 했다.

활동이 없던 9월 25일에 비보가 전해져 온다. 뮤지컬부의 핵심 멤버인 예성이가 자전거를 타다가 넘어져 2달 동안 깁스를 해야한다고 한다. 10월 중순부터 할 게 많은데.. 예성이 역할을 대신할 남자애를 찾는 건 쉬운 일이 아닌데 고민이다.

반면 며칠 뒤 10월 18일에 대전에서 열리는 '제 9회 전국동아리경진대회' 강원도 대표로 출전이 확정되었다. 작년에도 나갔던 대회인데 그때는 확실한 뮤지컬 색깔을 보여주지 못해 입상에 그쳤지만 지금은 한번 해볼만 하다. 아쉬운건 연습 기간이 10월 14일 학업성취도평가가 끝난 이후 밖에 없다는 것이 아쉽다.

다음 목표는 제 18회 전국어린이연극경연대회 예선. 타지역에서는 지역 예선을 거쳐 본선 팀을 가리지만, 강원도에서는 출전 신청팀이 우리밖에 없기 때문에 따로 심사관이 와서 채점을 한다.

추석 연휴 마지막날인 10월 5일 오후 2시에 심사관이 오기로 약속 잡아 놓고 아이들을 5일 12시에 모이게 했다. 한번은 연습하고 해야 할 것 같아서이다.

오랫만에 연습을 해서 그런지 실수를 많이 한다. 더구나 소품도 준비하지 못했기 때문에 아무래도 힘든 상황이다.

2시가 되어 심사관에게 전화를 하니 깜짝 놀라며 예심이 내일인 걸로 착각했다고 한다.

사실 이대로 예심을 보기에는 걱정이 많았는데 하루 벌었다. 이렇게 행운이 찾아 올 줄이야.

6일 오후 5시.. 음악실에서 예심을 봤다. 실수가 있기는 했지만 아이들은 매끄럽게 공연을 했다. 특히 혜민이는 연기를 하다가 눈물이 고이는 것을 살짝 보일 정도로 열심히 했다.

본선 출전 여부는 10월 중순에 가려지고 본선에 출전하면 11월초 대학로에서 공연을 하게 된다.

인도 뉴델리 공연은 11월 15일부터 22일까지 일정이 확정되었지만 신종인플루엔자 때문에 아직까지도 불확실한 상황이다. 최대한 갈 수 있도록 노력을 해야겠다.

계속되는 힘든 상황이지만 아이들이 너무 열심히 해 늘 힘이 된다. 이제 뮤지컬부의 날개를 펼칠 준비를 본격적으로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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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거리 공연 직전 핀마이크 다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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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 전 사회자와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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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타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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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벽 공연 후 관객 생일 축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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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 오프닝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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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 수업시간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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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은이의 첫사랑 노래. 아직 더 다듬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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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따송을 부르는 지원. 아직 가사외우는 것이 완벽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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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 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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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공연과 달리 관객석은 꽉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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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처음 선보인 '시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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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닝송'을 부르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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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간판이 된 '부모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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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날레. 8개의 핀마이크를 이용해 모두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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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뒤에서 찍은 관객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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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뒷풀이는 피자헛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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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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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나와 같이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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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게 피자를 먹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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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쪽 테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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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학년 삼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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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헛 입구에 비(가수) 배경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