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선 긋기시작, 무대 고민 해결(4.12)
4월 둘째주부터는 대본 리딩을 하면서 대본 수정 작업을 하였다. 핀마이크 갯수를 생각해서 하나의 극에 출연하는 주요 배역을 4명으로 수정했다. 만약 핀마이크 제한을 받지 않으면 더 많은 배역을 만들 수 있는데 아쉽기 그지없다. 우리학교 기간제 교사로 온 영률이가 다음주면 기간이 다 한다. 그 동안 대본 작업 파트, 연기 훈련 파트, 악보 파트로 나눠서 활동을 했는데 대본 작업 파트는 대본이 완성이 되어서 그 역할이 다 했다. 그러나 다음주부터 댄스 파트가 시작되기 때문에 여전히 세파트로 나눠서 활동해야 한다. 다시 혼자 해야 되는 상황이 온 것이다. 이럴 때를 대비해서 조연출을 뽑을 필요가 있어서 음향을 맡은 민욱이를 조연출로 임명했다. 민욱이에게 매일 연습을 같이 하면서 조연출을 하라고 말하니 흔쾌히 승락한다. 한편 스텝 부분에서는 큰 고민이 있었다. 바로 무대이다. 조명이나 음향은 어느정도 구상이 되었지만 뮤지컬 무대는 만들어 본 적이 없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했다. 작년처럼 무대에 신경을 안 쓰면 걱정이 없겠지만 올해 뮤지컬 만큼은 제대로 만들고 싶기에 무대도 제대로 만들고 싶었다. 문제는 이곳 양양에서 뮤지컬 무대에 관해 누구와 상의를 하는 것은 꿈과 같은 일이라는 것.. 처음 뮤지컬을 만들때 부터 과연 무대를 어떻게 구성할지 고민을 하고 있었지만 별 다른 대책이 없었다. 지난 연극부 활동을 돌아보며 홈페이지에 기록된 교육 연극 2005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편을 펼쳐보았다. 처음 연극부를 만들면서 좌충우돌 하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갔다. 그때는 서울 국립극장까지 가서 공연을 했었는데.. 피식 웃음을 지으며 사진을 살펴 볼 즈음 무릎을 탁 쳤다. 맞다.. 그 어디서도 보기 힘든 든든한 무대 조언자를 이미 알고 있었던 것이다. 연극부가 국립극장에게 공연을 할 때 국립극장 무대 감독님이 바로 양양초등학교 출신이라면서 우리를 무척 반기셨다. 덕분에 나와 아이들은 국립극장 전체를 둘러볼 수 있었다. 그 분이라면 내가 가지고 있는 고민을 풀어 주실 수 있을 것 같았다. 염치불문하고 전화를 드리니 흔쾌히 도와주신다고 하신다. 감사합니다. 이성현 감독님. 무대를 제작하면서 국내 최고의 전문가의 조언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뮤지컬 일기를 쓰면서 느끼지만 뮤지컬 만드는 것이 참 재미있다. 흩어져 있는 조각들을 하나하나 끼워맞추는 재미라고 할까? 무엇보다 내가 필요할 때마다 절묘하게 등장하는 조력자들이 있기에 더욱 즐겁다. 처음에는 안개처럼 느껴졌던 뮤지컬 만들기가 이제 서서히 실체를 들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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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하게 노래를 듣는 영은이. 항상 즐거운 영은이에게 의외인 표정 |
아이들의 대본 리딩을 |
진지한 예슬이와 지수 |
노래를 부르는 아라 |
모든 배우들이 한번도 빠지지 않고 열심히 한다. |
조연출로 임명된 민욱이 |
행동선 긋기 시작. 앉아서 읽기만 하다가 행동을 하며 연기를 하니 더 신나한다. |
영은이와 예슬이는 연기가 능숙하다. |
'치과' 행동선을 긋는 모습 |
부모의 마음 |
신입부원 연습이 끝나자마자 걸스카웃 행사를 마치고 돌아 온 기존 부원들. 다시 연습 시작 |
'왕따' 행동선을 긋는 아이들 |
민욱이는 묵묵히 대본을 공책에서 오려 붙이고 있다. |
'첫사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