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겨울 여행의 테마는 중앙아시아로 정했다. 겨울에 여행하는 대부분의 여행자들은 유럽이나 따뜻한 동남아로 가는 것에 비해 난 이상하게 우리나라보다 더 추운 중앙아시아가 더 끌렸다.
사실 중앙아시아를 여행하는 한국인 배낭여행자는 거의 없으며 간간히 흐르는 뉴스나 역사책을 통해서 중앙아시아하면 끝없는 사막과 추운 지역이라는 생각이 들고 옛 소련지역이라서 멀게만 느껴지는 나라로 생각된다. 또한 스탈린에 의해 끌려온 까레이스키의 애환이 서린 지역으로 알고 있을 것이다.
예전에는 서역이라고 부르는 중앙아시아는 사실 실크로드의 메인을 이루며 화려한 문화를 꽃피운 지역이다.
중국 문화와 서양문화가 맞물린 화려한 문명을 꽃 피웠으며 수많은 국가와 민족들이 흥망성쇠를 이룬 지역이기도 하다.
당나라의 현장법사를 비롯해 동방견문록으로 유명한 마르코폴로가 지나간 지역이기도 하며 칭기스칸의 몽골 군대가 유럽원정을 위해 지나간 길이기도 하다.
왕오천축국전으로 유명한 혜초스님이 지나간 길이기도 하며 고구려 유민 출신인 고선지 장군이 당나라 군대를 이끌고 탈라스(키르키즈스탄)까지 진격한 지역이기도 하다.
하지만 중앙아시아의 진정한 주연은 바로 낙타와 말로 사막을 끊임없이 헤쳐 나갔던 이름 모를 수많은 실크로드 상인이다.
내가 여행을 좋아하게 된 이유가 바로 실크로드에 대한 호기심 때문이다. 때문에 지금껏 실크로드 지역(중국, 티벳, 동남아, 아프간, 파키스탄, 코카서스)을 여행했다.
정작 메인 실크로드라 불리는 중앙아시아 지역은 여전히 동경의 대상으로 남아있었다 이제 이 호기심을 풀 때가 온 것 같다. 추위는 견디면 되는 것이고, 부정확한 정보들은 직접 확인해보면 되는 것이다.
과연 중앙아시아에서는 어떤 추억과 경험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