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30일(월)
밤새 나일강을 따라 달린 버스는 오전 9시 30분이 되어서야 아스완에 도착했다. 카이로에서 1000Km 남쪽으로 왔다.
내리자마자 나를 맞이해 준 것은 바로 더위이다. 완전 찜통이다. 오전인데도 이렇게 덥다니.. 한 낮에는 얼마나 더울까. 두렵기까지 하다.
버스터미널에서 미니버스를 타고 아스완 기차역으로 이동한 뒤 숙소로 향했다.
역 남쪽으로는 수크(시장거리)가 잘 정돈되어 있었지만 날씨가 더워서 그런지 몇몇 외국인 관광객 이외에는 지나다니는 사람이 없었다.
누비안 오아시스(Nubian Oasis)호텔에 가니 에어컨 딸린 방이 30£E라고 한다. 비수기라 깎을 수도 있었지만 밤새 버스를 타고 왔고 더구나 더위에 지친 나머지 그냥 승낙했다.
호텔주인은 아부심벨 신전 투어를 비롯한 여러 투어를 소개를 해 준다. 아부심벨은 개인 여행자가 가기에는 교통편이 제약이 커서 대부분의 여행자가 투어를 이용해서 관람을 한다.
아부심벨 투어비 75£E를 주고 얼른 방으로 들어갔다.
찬물로 샤워를 하고 방에 에어컨을 틀어 놓으니 온 세상이 내 것 같은 기분이다.
오후 2시쯤 밖을 나서니 열풍이 나를 맞이해준다. 호텔주인에게 물어보니 오늘 온도가 45도까지 올라간다고 이야기 한다. 낮에는 사람이 활동할 수 있는 시간이 아니구나..
노트북에 저장된 영화를 한편 보고 나서 해가 진 것을 확인하고 밖을 나서니 역시나 수많은 사람들로 불야성을 이룬다.
환전상에 가서 100$를 환전을 하니 564£E를 준다. 공항 환전소보다 1£E 적은 환율이다.
환전을 하고 식당에 가서 햄버거를 주문을 했는데 햄버거 재료가 접시채로 나온다. 이거 과도하게 많은 음식을 주는걸 보니 사기 치려고 그런 것 같은데..
배고픈 김에 내 온 음식을 다 먹고 계산을 하려고 하니 45£E(7200원)를 내라고 한다. 역시나..
자 이제 싸움을 시작해야지.
카운터에 가서 왜 이렇게 나왔는지 따졌다.
주인장은 메모지에 숫자로 12+12+5+5+5를 적는다. 그래도 39인데..
따져 물으니 39£E 내라고 한다. 왜 이렇게 비싼지 다시 물으니 35£E로 내려갔다. 휴.. 아직 고지가 멀었다. 좀 더 깎아야겠다.
메뉴판을 가리키며 왜 저기 적힌 가격과 다른지 물어보았다. 물론 아랍어로 적힌 메뉴판은 전혀 알아 볼 수 없었지만 상대를 흠짓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었다.
주인장은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너.. 아랍어 배우는 학생이야?’
‘응. 아랍어를 읽을 줄은 알아? 그런데 왜 나한테 거짓말 하는 거야?’
‘저기 적힌 것은 햄버거 가격이야. 네가 먹은 것은 쟁반으로 많이 먹었잖아.’
‘응 그래. 하지만 난 햄버거만 주문했지 통째로 달라고 한적 없거든.’
‘그럼 30£E만 내.’
이제 거의 다 깎아 간다.
‘싫어~ 25£E만 낼래.’
사람들 줄이 길어지기 시작했고, 주인장 역시 떳떳치 못한지라 25£E만 받겠다고 말한다.
이정도면 내가 먹어치운 것에 비하면 나쁘지 않은 가격이다.
결국 20£E를 깎아 25£E에 배불리 저녁을 먹었다.(3분의 1을 남길 정도였음)
수크를 걸어 다니면 수많은 상인들이 친근하게 다가오며 호객행위를 한다. 12£E에 티셔츠를 하나 사고 돌아다니는데 한 상인이 나를 잡는다.
‘오.. 제패니즈(일본) 너희 축구 정말 잘해.’
‘(버럭~)나 한국인이거든’
‘아.. 한국도 축구 잘하잖아. 우리 물건 살 필요 없고 그냥 구경만 하고 가’
대부분의 상인이 이렇게 외국인을 꼬신다.
‘내가 보여줄 스페셜 한 이집트 T셔츠가 있는데 한번 봐봐.’
‘(귀찮듯이) 그래그래 멋있어..’
‘이거 내가 특별히 180£E에 줄게.’
내가 미치지 않고서야 살 리가 없지. 그래도 얼마나 가격이 내려가는지 알아보기로 했다.
‘비싸 보이는데?’
‘그래? 그럼 너 얼마를 원해 이야기 해봐.’
이제 버티기 작전으로 나와야겠다.
‘나 별로 관심 없으니까. 그냥 나갈래.’
‘아 그럼 150£E.. (나가려고 하자) 100£E.. (문 밖을 나서자) 80£E, (거리로 들어서자) 라스트 프라이스 50£E, (거리를 걷자) 그럼 35£E.. 아니 30£E.’
결국 뿌리치고 나왔다. 최소 30£E까지 나오는 물건을 180£E에 팔려고 했다니.. 정말 괴심 해서라도 절대 안 산다.
이곳에서는 사탕수수즙이 가장 마실 만하다. 사탕수수를 기계로 짜서 그 즙을 마시는 음료인데 맥주잔만한 컵이 1£E로 저렴하다. 무엇보다 시원하고 맛있어서 먹고 난 후에도 또 생각이 나는 음료이다. 기회 있을 때마다 자주 마셔야겠다.
아부심벨 투어는 새벽 3시 반부터 시작됨으로 일찍 잠들었다. 아부심벨은 훨씬 더 덥겠지? 마음 단단히 준비를 해야겠다.
7월 31일(화)
새벽 3시 반에 일어나 잠결에 차를 탔다. 여러 호텔에서 외국인들을 모아왔는지 버스는 꽉 찼다.
아스완을 빠져나올 즈음 아부심벨로 향하는 모든 차들이 도로 게이트가 열리기를 기다리며 멈추는데 한국인 여행자들을 만날 수 있었다. 여행을 시작한지 며칠 되지 않았지만 한국말을 쓰며 대화를 하니 목 타는 갈증이 가시는 느낌이 들었다.
게이트가 열리고 많은 미니버스는 시합을 하듯이 저마다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출발 후 운전자를 제외한 모두가 잠든 상태에서 아부심벨로 향했다.
아스완에서 남쪽으로 280Km를 달려 아부심벨에 도착한 시각이 오전 7시 반경이다.
아부심벨신전은 이집트 최남단에 위치해 있으며 그 유명한 람세스 2세가 심혈을 기울여 만든 대신전이다.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이 되어 있는 아부심벨신전은 아스완댐의 완공으로 수몰될 뻔했지만 유네스코에서 세계적인 캠페인을 벌려 모금활동을 한 후 210m떨어진 지금의 위치로 옮겼다. 유적자체도 명성이 있지만 유네스코 캠페인으로 더욱 유명해진 신전이기도 하다.(입장료 80/43(학생표)
신전에 들어서자 주변에는 아스완댐의 완공으로 형성된 나세르 호수가 신전을 둘러쌓고 있다. 호수주변에는 식물들이 많이 살 것으로 생각했는데 풀뿌리조차 보이지 않는다.
아부심벨 대신전 입구에는 높이가 20m가 넘는 거대한 조각상 넷이 관람하는 이를 압도시킨다. 대형 동상들 사이사이에 여성 조각상이 보이는데 람세스 2세의 어머니와 아내 딸이라고 한다.
신전 안은 사진 촬영을 할 수 없어 아쉽기는 하지만 조각과 부조 하나하나의 뜻을 풀어가며 관람을 하니 마치 내가 고고학자가 된 느낌이다.
아참.. 여기서 책하나 소개를 해야겠다. 람세스의 저자 크리스티앙 자크가 쓴 ‘크리스티앙 자크와 함께하는 이집트 여행’이라는 책이 많은 도움이 된다.
유적 하나하나를 뜯어보는 씩으로 썼는데 여행 전 한국에서 볼 때는 졸리느라 다 보지 못했지만 막상 유적지에서 책을 펼치니 실감나게 다가왔다. 유적지에 관한 소개와 뜻 조각과 부조의 뜻이 잘 풀이되어 있어 큰 도움이 된다.
가장 인상 깊은 장면은 카데시 전투 장면을 묘사한 부조이다. 람세스 2세가 히타니트인의 계략에 빠져 위기에 쳐하지만 결적정인 순간에 신의 도움을 받아 대승을 거둔다는 내용인데 책에 나와 있는 내용을 보고 부조를 보니 뜻이 이해가 갔다.
또한 남쪽 벽에는 헬리오폴리스의 신성한 나무에 무릎을 꿇은 람세스가 레-호라크티와 마주하고 있고 파라오가 봉헌을 하자 바위에서 왕관을 쓴 거대한 뱀 한 마리가 나와 왕이 심층 세계의 수탁자가 되는 과정을 그렸다.
이 모든 것을 이해하며 보니 신전을 보는 재미가 더 했다.
아부심벨 대신전이 람세스 2세의 신전이라면 바로 옆의 네페르타리 신전은 람세스 2세의 아내 네페르타리의 성소이다.(소신전이라 불림) 람세스의 신전은 전쟁을 벌이는 내용을 그렸으면 소신전인 네페르타리 신전은 신에게 봉헌을 하는 평화로운 과정이 그려져있다.
입구에는 대형 동상 6개에서 사진을 찍고 들어가니 수많은 부조와 상형문자가 보인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아모로 화신한 하토르가 나룻배에 서 있고 왕비가 하토르에게 꽃을 바치는 장면이다.
솔직히 더욱 인상 깊었던 것은 부조 속에 있는 여인들의 몸매이다. 지금으로 치면 S라인에 가까운 몸매인데 고대 이집트 여인이 S라인을 선호 했다는 것을 부조로 확인 할 수 있었다.
아부심벨신전 관람을 마치고 9시 40분 아스완 방면으로 출발했다. 출발하고 나서야 왜 아부심벨 투어를 새벽부터 했는지 이해가 간다.
정말 덥고도 너무 덥다. 그나마 조금이라도 시원할 때 갔기에 망정이지 더울 때 갔으면 신전 관람을 제대로 못 했을 것이다. 다행히 미니버스에 에어컨이 빵빵한 게 정말 복 받았다는 생각이 들었다.(내 자리는 에어컨 바로 밑이라 더욱 행복^^)
다시 3시간 정도를 사막 도로를 달렸다. 아부심벨대신전이 왕복 7시간이 넘게 달려서 볼 가치가 있을까?
당연히 가치가 있다. 신전과 마주치자마자 압도되는 그 느낌은 앞으로도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이집트를 방문하는 이들은 들려보기 바란다.
오후 1시 10분에 그 유명한 아스완하이댐에 도착했다. 아스완하이댐은 폭 360m, 높이 111m의 거대한 댐이다. 아스완하이댐은 이집트의 나세르 대통령의 줄타기 외교의 성과이기도 하다.
당시 자본주의와 공산주의의 대표 주자였던 미국과 소련은 이집트를 자기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각각 막대한 원조를 해주었다.
나세르 대통령은 아스완하이댐에 관한 원조를 요청했었는데 미국이 덜컥 약속을 했다가 국내 여론에 밀려 무산이 되었고 결국 소련과 독일의 원조로 지어진 댐이다.
나세르 대통령의 줄타기 외교의 성과는 바로 수에즈운하이다.
당시 영국 관할 하에 있었던 수에즈 운하를 이집트가 접수를 하자 영국과 프랑스는 이스라엘까지 끌어들여 바로 수에즈를 침공한다.
이때 두 팔 벌리고 막아선 나라가 바로 미국이다.
미국은 왜 동맹국가인 영국, 프랑스. 이스라엘을 막아선 것일까?
답은 소련이다.
전쟁이 터지자마자 소련이 이집트에 군사 원조를 해준다는 의사를 전했다.
소련이 이집트에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을 미국이 가만 보겠는가? 때문에 미국은 소련의 군사원조가 되기 전에 동맹국들을 필사적으로 말린 것이다.
이야기가 잠시 샜네.^6
뭐 누가 만들어줬든 아스완하이댐의 완공은 이집트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매년 있는 나일강 홍수가 사라졌으면 전력 공급과 안정된 농업용수 확보의 효과를 가져왔으나 최근 들어서는 토양의 염분화와 기후 변화 등 문제점 역시 부가되고 있다.
미니버스가 하이댐 근처에 서더니 가이드가 다른 차를 타고 가버린다. 뭐 어떻게 된거야?
그런데 문제는 운전사가 나에게 계속 뭐라고 이야기 한다. 하이댐에 가려면 8£E를 자신에게 내면 표를 끊어준다는 이야기이다.
운전기사는 서툰 영어로 왜 날 쳐다보며 이야기 하지? 고개를 뒤로 돌리자 모든 승객들의 시선이 나에게 모아져 있다.
운전사가 하는 이야기를 유창한 영어로 통역(?)해 주었다. 그 뒤로는 운전사는 승객들에게 자신의 의사를 전할 때 나만 보면서 이야기 한다. 앞자리에 앉은 덕분에 영어 가이드가 된 셈이다.
입장료 8£E를 내고 댐으로 들어갔다. 어떻게 보면 댐 위에 덩그러니 내려 볼게 없는 모양새일수도 있지만 아스완하이댐의 역사적 의미를 알고 있는 나로서는 댐 위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그 웅장함에 가슴이 벅찼다.
다음 코스는 필레섬의 이스시신전이다.
이집트의 진주, 마법의 섬이라 불리는 이시스신전은 이시스 여신이 호로스를 낳은 곳으로 추앙받는 곳이다.
아부심벨신전과 마찬가지로 하이댐 건설로 수몰위기에 처했으나 24개국의 혐력으로 지금의 필레 섬으로 옮길 수 있었다.
국가의 중요 문화재를 외면하면서까지 하이댐을 건설하는 이집트 정부의 모습이 좀 한심 해 보인다. 하이댐 건설로 인한 발전도 중요하지만 정말로 유적들을 수몰시키려고 했나?
우리나라로 치면 도로를 낸다며 석굴암을 철거하려고 하자 외국의 다른 나라에서 문화재를 보호하기 위해 돈을 대서 옮겨주는 꼴과 같다.
엄밀히 말하면 지금 이집트에 살고 있는 이집트인들은 아랍에서 건너온 민족이기 때문에 그런가? 그래도 자신의 문화유산을 버려두다시피 했던 태도는 앞으로도 깊은 멍에로 남게 될 것이다.
신전 입구에서 입장료(어른 40£E, 학생 20£E)를 내고 들어가면 필레섬으로 가는 배(왕복 3.5£E)를 타야한다.
나일강을 건너 필레섬에 도착하니 아름다운 신전이 펼쳐진다. 외벽에 커다랗게 그려진 역동적인 사람의 부조가 인상적이다.
이곳의 하일라이트는 마미시(호로스가 태어난 장소)이다. 신성한 곳이기에 서기 550년 비잔틴의 유스티니아누스 황제가 폐쇄 명령을 내릴 때 까지 이집트 최후의 신전으로 남아 있었다.
필레섬에서 나와 미니버스를 타고 미완성 오벨리스크로 갔다. 이곳은 고대의 채석장으로 옛 사람들이 돌을 어떻게 잘랐는지 엿볼 수 있는 유적이다.
운전사는 나에게 이곳 입장료가 25£E인데 갈 것인지 묻는다.
새벽부터 강행군을 해서 그런지 나를 비롯해서 대부분의 여행자들이 빨리 아스완시내로 가기를 내심 바랬다.
‘운전사는 25£E씩이나 든다며 그냥 시내로 가기로 원하는데 혹시 오벨리스크를 관람할 사람 있나요?’
모두가 웃으며 암묵적인 동의를 한다. 운전사에게 그냥 시내로 가자고 이야기를 하려는 찰나..
‘나 갈래.’
한 일본인 관광객이 손을 든다. 역시 깍쟁이..
이곳도 코스이기에 뭐라고 할 순 없지만 일본인 관광객이 오벨리스크를 돌아볼 때까지 모두가 버스 안에서 기다려야 했다.(난 밖에서 사진이라도 찍었음)
관람을 마치고 돌아오니 오후 4시이다.
숙소인 오아시스 호텔에 돌아가니 주인장이 반갑게 맞아준다. 그래도 따질건 따져야지.
‘어제 낸 돈 75£E에서 10£E는 점심 식사가 가격이라는데 왜 안 준거야?’
‘아~ 그건 좀 기다려’
여장을 풀고 내려오니 값싼 샌드위치 2개를 준다. 이럴 줄 알았으면 식사 없이 65£E에 계약하는건데..
믿음이 가지 않는 호텔 주인이 다른 투어를 권한다. 별 생각없이 룩소르를 가려고 했으나 한 가지 투어가 귀에 확 들어온다.
바로 아스완에서 출발하여 콤옴보(Kom Ombo), 에드푸(Edfu)신전을 들려 룩소르로 가는 코스이다.
아스완에서 룩소르 구간은 1997년 외국인을 대상으로 폭탄테러가 일어나 외국인에게는 폐쇄 되었다가 2000년에서야 통과가 허용 된 구간이다.
이곳 구간을 지나는 외국인은 개별 여행이 불가하며 통과할 때는 경찰의 호위를 받아야한다. 때문에 코옴보, 에드푸는 그냥 지나치고 곧바로 룩소르나 아스완으로 간다.
80£E로 무척 비싸다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호로스의 신전은 에드푸는 꼭 한번 가보고 싶었다. 지금 아니면 이곳에 다시 올 일이 거의 없겠지?
여행을 하면서 미련 남게 되는 여행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 속는 셈치고 호텔주인장에게 흔쾌히 80£E을 지불했다.(다음날 대만 여행자에게 확인하니 60£E를 냈다고 한다.)
밤이 되어서 나일강변을 산책했다.
세계에서 가장 긴 강이며 이집트 문명의 젓줄 나일강은 소리 없이 유유히 흐르고 있다. 지난번 에티오피아 여행 때 블루나일강과 마주했으니 낯설지만은 않다. 앞으로 여행을 하게 되면 또 마주치게 되겠지?
길을 걸으며 마주치는 사람들의 표정이 자유롭다. 이집트는 이슬람 국가이기는 하지만 강한 이슬람은 아니다.
이란이나 예멘과 달리 버스를 탈 때도 남녀가 함께 타며, 무슬림 전통 옷을 입고 다니는 이들도 비율이 크지 않다. 또한 비싸기는 하지만 맥주를 손쉽게 구할 수 있다.
아무래도 영국 식민지시대의 영향이 받은 탓이지 싶다. 자 이제 내일부터는 북쪽으로의 여정이 시작된다. 여행을 시작한지 4일 밖에 안 되었지만 벌써 몇 주는 한 기분이 든다. 이제 워밍업이 끝났으니 본격적인 여행 에너지를 쏟아야겠다.(한마디로 빨빨거리고 잘 돌아다닌다는 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