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서아프리카 여행기 (프롤로그 1월 12일)

 

 2013년도 2학기가 끝나가고 겨울방학을 맞이할 때쯤 아시아나 마일리지 제도가 변경된다는 소식을 접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운행 편수는 적어도 마일리지로 최대 항공동맹체인 스타얼라이언스 항공을 탈 수 있고, 무엇보다 거리에 따른 마일리지 차감이라 주어진 거리 한도 내에서 여러번 비행기를 탈 수 있는 시스템이라 꽤 매력적인 마일리지였다.

 

 그런 마일리지가 2014년 6월부터 횟수에 따른 마일리지 차감으로 변경이 되었다. 또한 거리에 따른 마일리지 차감이 아니라 대륙 간 이동에는 가중치가 붙어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활용한 스타얼라이언스 마일리지는 이제 메리트가 없어졌다.

 

 마일리지 제도가 바뀌기 전에 잘 활용 할 수 있는 여행을 잠깐 고민하다가 내린 결론은 서아프리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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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08년 1월 서아프리카 여행은 코트디부아르, 가나, 토고, 베넹, 니제르, 부르키나파소, 말리를 여행했다. 여느 여행보다 고생은 많이 했지만 특별한 경험이었고, 여행기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서아프리카를 소개하는 계기가 되었다. 지금까지 최고로 힘든 경험을 꼽으라면 킬리만자로 등정과 함께 니제르강 화물선을 꼽을 수 있다.

 

 방학기간에만 여행하는 특성상 당시에 서아프리카 서쪽을 여행하지 못하고 미뤄뒀다. 이번에는 그 서쪽 지역인 세네갈, 감비아, 기니비사우, 기니, 시에라리온, 라이베리아 여행하고자 한다.

2차 서아프리카 여행을 결정하고 나서 문제는 항공권. 세네갈 다카르와 라이베리아 몬로비아아를 in-out 하는 항공편을 알아보았다. 다카르는 항공편이 많은 편인데 라이베리아 몬로비아 비행편을 찾는 것이 만만치 않았다.

 

 에어프랑스, 탑포르투갈, 이베리아 에어 모두가 몬로비아 항공편이 없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벨기에 국적항공인 브뤼셀 항공을 검색하니.. 웬걸. 두 도시가 다 연결이 되었다. 아시아나 홈페이지에서 다카르 in, 몬로비아 out로 항공편을 예약했다. 다음은 벨기에 브뤼셀로 가는 비행편.. 카타르 항공이 남아있어 날짜에 맞춰 예약을 했다.

 

 카타르 항공은 인천-도하-브뤼셀-도하-인천이며 브뤼셀 항공은 브뤼셀-다카르..육로이동.. 몬로비아-브뤼셀 코스로 확정했다. 브뤼셀 항공은 마일리지 항공권이라 텍스와 유류할증료만 53만원을 지불했다.

 항공편을 지불하고 나서 여행정보를 살펴보니 거의 없다. 세네갈은 종종 찾을 수 있어도 다른 지역은 정보가 거의 없으며 시에라리온, 라이베리아는 찾을 수 없다. 잘 할 수 있을런지.. 특히 비자 관계가 확실치 않아 걱정이 된다. 세네갈 비자는 인터넷으로 취득했고, 라이베리아는 한국인 무비자, 감비아는 국경비자가 된다. 나머지 기니비사우, 기니, 시에라리온 비자를 어떻게 짧은 기간에 취득하느냐에 따라 중요하게 되었다.

 

1월 12일(일)

  00시 30분 인천공항에서 브뤼셀로 향하는 비행기가 떠났다. 6시간 넘게 운항해 카타르 도하에 도착한 시각은 새벽 4시 반경. 4시간을 대기했다가 다시 벨기에 브뤼셀로 6시간 넘게 이동을 했다.

총 이동 시간 13시간 가까이 되었다. 브뤼셀에 도착한 시각은 오후 4시가 넘어서이다. 높은 위도 지방이라 조금씩 어둠이 깔리는 시점이다. 내 인생에 첫 서유럽 여행이라 긴장이 많이 되었다.

그래도 나름 여행꾼인데 헤메지 않고 숙소를 찾을 수 있었다. 예전에는 론니플래닛의 지도에 의존을 했는데 이제는 GPS 기능이 되는 휴대폰 구글맵으로 쉽게 길을 찾을 수 있다. 숙소는 Sleep Well Yourth Hostel. 비수기라 20유로를 지불하고 체크인했다.

 벨기에는 서이프리카로 가기 위한 잠시 들리는거라 하루 밖에 안 있지만, 브뤼셀 시내는 좁은 곳에 볼거리가 있어 걸어서 둘러봤다. 이곳에서 가장 유명한 곳은 오줌 누는 아이 동상인데 생각보다 더 작다. 유럽의 3대 허무 관광지라는 명성이 실감난 순간이다. 대신 주변에서 파는 와플 가게와 초콜렛 가게가 더 볼만했다.

숙소는 꽤 괜찮은 시설로 아침식사까지 제공이 된다. 함께 방을 쓰는 한국 대학생과 모로코 여행자와 친해져서 많은 이야기를 했다. 독실한 이슬람 교도인 모로코 여행자에게 평소에 이슬람교에 대해 궁굼한 점을 물어보았다. 특히 이슬람교의 두 파인 시아파와 수니파의 차이에 대해 질문했는데 청년은 “시아파는 이슬람교 창시자인 무함마드 이외에도 앞으로 구원자가 나타날 것이라 믿지만 수니파는 무함마드가 유일한 구원자로 인정받는 차이가 있다. 청년 덕분에 시아파와 수니파의 차이를 제대로 알 수 있었다.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지만 내일 다카르로 가는 비행기가 오전 11시 35분 출발 하

기 때문에 잠을 청해야했다. 사실 장시간 비행으로 무척 피곤했다.

내일이면 본격적인 서아프리카 여행이 시작된다. 두려움과 함께 가슴 두근거림이 느껴졌다,. 이번여행도 많은 고생을 하겠지? 모험을 즐길 시간이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