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9일(수)
선교사님은 떠나기 전 말라위 호수를 보고 가라며 근처의 Senga Bay로 일행과 함께 인솔해 주셨다.
센가베이에 가니 모래 해변과 바다와 흡사한 말라위 호수가 쭉 펼쳐지는 아름다운 풍경이다. 해변 북쪽으로 걸어가니 커다란 바위가 가로막고 있으며 그 위에는 많은 새들이 나를 경계하며 바라보고 있다. 반대편으로 육지가 어렴풋이 보이는데 모잠비크 지역이다. 말라위 호수에서 배로 건너 모잠비크로 들어갈 수 있지만 최대한 말라위 남쪽으로 내려가 모잠비크로 들어가려고 한다. 말라위 호수는 남쪽의 몽키 베이(Monkey Bay)가 더 아름답다고 하지만 시간상 이곳을 방문하는 것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선교사님은 살리마 버스 정류장에 내려주시면서 이곳에서 말라위 제 2의 도시인 블란타이어(Blantyre)로 가는 버스가 많다고 하신다. 모두와 작별인사를 하고 다시 여행모드로 시작.
블란타이어행 버스는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으며 손님이 꽉 차지 않아도 출발하기에 오래 기다리지 않고 출발했다. 블랜타이어까지는 MK1,300(1$=MK150)
버스가 남쪽으로 향하자 평온한 산악 마을이 펼쳐진다. 다른 아프리카 국가와 달리 이곳에는 어디를 둘러보던 산이 보인다. 미니버스는 블란타이어까지 곧장 가는 것이 아니라 중간에 손님을 태워 손님이 원하는 곳에 내려주기에 속도는 느리게 진행된다.
오후 2시 13분 M1-M5 만나는 지점에서 차를 갈아타는데 운전사는 자신의 허가는 여기까지 났다며 다른 차에 돈을 안내도 된다고 친절하게 설명한다. 블랜타이어까지는 100Km 정도 남았다. 블란타이어에 가까워지자 높은 산이 보인다. Mwinje산으로 높이가 1458m이다. 산중석에 집들이 이어진다.
오후 4시 30분 블란타이어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하루를 더 묵을까 생각했지만 날이 아직 밝아 좀 더 이동해 보기로 했다. 버스 정류장에서 남쪽 도시인 느산제(Nsanje)로 가는 버스 편을 물어보니 사람들은 서로 토론을 하더니 시내 남쪽 교에 근처에 CI가 있는데 그곳에서 느산제로 향하는 버스를 타면 된다고 한다.
택시 기사가 MK500주면 CI까지 바로 갈 수 있다고 했지만 미니버스로 MK70에 간단하게 갈 수 있었다. 마침 느산제로 향하는 미니버스에 승객을 기다리고 있다.
17:15 느산제로 출발했다.(MK1,100) 난 앞좌석에 앉았는데 옆에 앉은 청년이 영어로 주변 풍경을 잘 설명해준다. 블랜타이어시내를 벗어나자 내리막이 펼쳐지고 저 멀리 이곳보다 한참 고도가 낮은 평지와 호수가 보인다.
마을에 미니버스가 정차하면 먹거리를 파는 상인들이 몰려들어 저마다 먹거리를 판다. 삶은 계란, 군옥수수, 바나나 등이 있지만 가장 일반적인 것은 탄산음료이다. 남아프리카 어디를 가나 탄산음료를 파는데 한국에서는 거들떠보지도 않는 탄산음료지만 이상하게 여행을 하면 잔뜩 땡긴다.
21:30 밤길을 달려온 차량은 손님이 나와 한사람만 더 남자 Bangula에서 다른 차로 갈아타게 한다. 지나가는 차를 세워 여분의 돈을 주며 느산제까지 타게 하는데 멈춰 선 차량 주인이 돈을 받지 않는다고 하자 그 돈을 나에게 준다.(MK300 돌려받음)
느산제에 도착해 운전사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근처 롯지에 들어갔다. 방 하나에 MK 2000이다. 시설은 괜찮지만 물이 나오지 않아 샤워를 할 수 없다. 점원에게 씻을 수 없는지 물어보니 물은 내일 아침에 나온다며 양동이에 물을 길어 준다. 급한 대로 세수만 하고 샤워는 내일 하기로 했다. 근처 식당에서 맥주 한잔을 했는데 한 병에 MK140으로 꽤 저렴하다. 오랜만에 맥주 맛을 보았다. 맥주를 마시고 아이폰 충전을 하려는데.. 아차.. 충전기를 살리마에 두고 왔다. ㅡ.ㅡ. 뭐 어쩔 수 없지. 어째든 내일부터는 모잠비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