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의 첫 만남(3.2)

올해 학년을 배정받는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무난하게 6학년을 배정 받을 줄 알았는데 날 5학년에 배정하려는 움직임이 있었기 때문이다.

인사위원회가 있기는 하지만 유명무실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공식적으로 인사위원회를 제대로 가동하라고 요구를 한 끝에 겨우 6학년을 배정 받을 수 있었다.

온갖 눈총을 받으면서도 기를 쓰고 6학년을 배정받으려는 이유는 단 하나.. 바로 제대로 된 뮤지컬을 만들기 위해서이다.

학교측의 지원은 기대하기 힘든 상황에서도 올해를 대비해서 작년의 5학년들을 키워놨었다.

작년 뮤지컬부 활동을 통해 타학년 선생님들의 협조를 받는 것은 힘들다는 것을 활동하면서 느꼈기 때문이다.

올해의 뮤지컬을 위해 배우, 피아노, 스텝을 잘 갖춰놨는데, 나보고 다른 학년으로 가라는 말은 작년의 노력을 날려버리라는 이야기와 같다.

다시 6학년이 확정 된 후 5반을 맡은 것은 당연지사.. 5반은 재작년에 아이들과 함께 한 반이다.

3월 2일 개학이 되고 담임 추첨식에서 작년의 우리반이었던 광호가 나를 뽑았다.

우리학교 5,6학년은 담임선생님들이 과목별로 순환수업을 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눈에 익는다.

올해는 '6학년 5반 능구렁이2'라는 타이틀을 붙였다.

과연 어떤 추억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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